*짧은 묵상 나눔 1174*
“억지로 진 십자가”
(눅 23:26~43)
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예수님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밤새도록 심문을 받으시고, 급기야는 많은 채찍질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걸음을 옮겼지만, 얼마 가지 않아 쓰러지기를 반복하자 로마 군병들이 군중 속에 있던 구레네 사람인 시몬에게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게 했습니다.
군중 속에 있다가 로마 군병들에게 붙들려 억지로 십자가를 져야 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은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이지요.
구레네는 이집트의 서쪽에 접해 있던 북아프리카의 로마제국 영토로서 오늘날의 리비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몬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단지 구레네 사람으로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몬이 로마 군병에게 붙들려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갔다는 사실입니다.
십자가는 무게가 절대로 가볍지 않습니다.
사형수가 매달리는 십자가는 다듬지 않은 거친 상태였으니 조금만 잘못 다루면 거친 나무 가시가 사정없이 찔렀을 것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의 피가 사방에 묻어있었습니다.
저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십자가를 억지로 매고 예수님을 따르는 그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이 많은 사람 중에서 왜 하필 내가 이 무겁고 더러운 십자가를 져야 하는 거야?”
“재수 없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만약 이런 일이 여러분에게 일어났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이처럼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직장이나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분하고 억울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이 그런 일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삶의 교훈을 줍니다.
마가는 마가복음 15장에서 구레네 사람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 소개합니다.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구레네 사람 시몬’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에 다시 등장하는 것은 로마서 16장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가족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로마서 16장에는 사도 바울의 사역에 큰 도움을 준 많은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에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그들을 절대로 잊지 말고 문안하라고 권면합니다.
거기에 그날 예수님을 대신해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올랐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내와 아들의 이름이 있는 것입니다.
시몬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자기 아내와 아들 루포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훗날 그의 아내와 그의 아들 루포가 사도 바울의 선교 사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아내는 심지어 바울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말할 정도로 바울과 친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
구레네 사람 시몬은 그날 억지로 진 십자가를 통해 자기 자신과 그의 모든 가족이 주님을 믿게 되었을 뿐만아니라, 주의 사역에 헌신적으로 쓰임받는 훌륭한 일꾼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억지로 진 십자가, 분하고 억울하고 재수 없다고 생각할 어떤 일이 오히려 우리의 인생을 뒤바꿔줄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주어진 환경이 비록 힘들고 어렵거나, 예상치 못했던 고난의 연속이더라도 그 속에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을 수 있다고 믿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그 길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도 억지로 진 십자가가 오히려 신앙의 전화위복이 되는 일들이 많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미라클30 –오늘도 “30분 성경읽기” 꼭 실천합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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