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묵상 나눔 840*

"나는 아니지요?"

(막 14:12~31)

주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유월절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만찬을 나누십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8.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이 얼마나 당혹스러운 말씀인가요?

3년을 넘게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이 행하시는 이적 기사를 보면서 주님을 믿고 따랐는데, 자기 중의 하나가 자기 선생을 돈을 받고 팔아서 죽음에 내주게 될 거라니요?!

제자들은 서로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주님, 나는 아니지요?”라고 말합니다.

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심지어는 은 삼십에 주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까지도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라는 주님의 말씀에 베드로는 “모두가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호기롭게 대답을 합니다.

그런 베드로를 향해 주님은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라고 말씀하시고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로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충성을 맹세합니다.

이에 다른 제자들도 서로 앞다퉈 자신들도 절대로 주를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지요.

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29. 베드로가 여짜오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30.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31.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이렇게 말로 충성을 다짐했던 제자들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곧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나는 아니지요?!”라고 뻔뻔하게 대답했던 가룟 유다는 그 길로 집을 나가서 대제사장과 군병들을 이끌고 주님을 잡으러 오지요.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던 베드로 역시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닭 울기 전에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否認)을 합니다.

그것도 자신의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 앞에서 분하고 억울하다며 펄쩍펄쩍 뛰면서 말이지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면 좀 달랐을까요?

저와 여러분은 주님을 부인(否認)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을 따르며 그 곁을 지켰을까요?

그날 그 자리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있는 이 자리에서 만이라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실한 믿음은 말에 있지 아니하고, 행함에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이나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일들 속에서도 단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믿음의 자리를 굳게 지켜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도록 합시다. 

사랑합니다~♡